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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일상/문방삼우

ICONIC - The Planner. 2022

딸과 같이 교보문구에 갔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2월이 되서야 다이어리를 샀다. 

 

ICONIC - The Planner. 2022

이 회사의 제품이 디자인이 좋고 내지 구성도 잘된 편이다. 

펼쳤을 때 1자로 잘 펴지고 내구성도 좋아보였다. 그리고 만년필로 써도 괜찮을 만큼 종이가 두껍고 질이 좋아보였다. 

 

단, 내가 원한 왼편 1주, 오른편 메모와 같은 '2면 1주' 양식은 아니다. 1주 전체가 2면에 걸친 구조.

 

 

그런데..

 

막상 집에 와서 만년필로 써보니 내가 쓸 물건은 아니다. 나한테는 그저 보기 좋은 떡일뿐 먹기 좋은 떡은 아니다.

잉크가 번지고 뒷면엔 다 비친다. 만년필, 수성펜이 아닌 일반 필기구(볼펜, 연필, 샤프)로 쓰면 좋을 물건. 

가격 12,800원. 가격을 보고 이 정도 종이에 이 가격은 많이 비싼데 라는 생각도 든다.

 

교보문구에 전시된 다이어리들은 모두 디자인에만 신경쓰고 가격은 비싸게 받는 그런 물건만 있다.

오죽하면 작년엔 직접 만들어서 썼을까. 

 

 

내가 만든 다이어리 Mk.1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를 못 찾아서 직접 만들기로 결심한지도 꽤 됐다. 원하는 포멧과 크기. 제일 중요한 만년필 잉크를 받쳐줄 수 있는 용지 많은 다이어리들 중 왜 내것은 없.. 내일부터 헬스

orangeworks.tistory.com

 

우리나라에서 쓸만한(극히 주관적인 기준) 다이어리를 생산하는 문구사는 모닝글로리, 양지다이어리 2군데 뿐이다. 

이 두 곳은 만년필로 써도 괜찮은 종이 질 그리고 2면 1주 (왼편 주, 오른편 메모의 구성) 다이어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역시 전통의 문구 제조사답게 다이어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안다.

 

하지만.. 이 두 곳은 좀 고전적이라 요즘 세대에게 인기 있을 디자인이 아니다. 그리고 가격이 비싸지 않아서인지 내가 주로 가는 교보문구 강남점에선 이 두 곳의 다이어리는 별로 없다. 

 

 

우리나라에 좋은 종이가 없는 건 아니다. 그런데 좋은 종이를 사용하는 문구 제조사는 드물다.

그리고 2면 1주 (왼편 주, 오른편 메모의 구성) 구성의 가진 다이어리 제조사도 드물다. 

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