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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일상/문방삼우

내가 만든 다이어리 Mk.1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를 못 찾아서 직접 만들기로 결심한지도 꽤 됐다. 

원하는 포멧과 크기.
제일 중요한 만년필 잉크를 받쳐줄 수 있는 용지
 

많은 다이어리들 중 왜 내것은 없..

내일부터 헬스장이 개장을 한다고 문자가 왔는데.. 샤워가 되지 않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강남 교보 문고. 그리고 같이 간 딸, 서. 연초라 다이어리들이 많이 진열돼 있지만 역시 마음에 드는

orangeworks.tistory.com

그동안 워드로 인쇄할 파일을 만들고 직접 프린터로 뽑아서 테스트 해서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했고

목표는 A4를 반 접은 크기 A5 크기의 다이어리를 만드는 것.
프린터는 A4만을 지원하니 A4용지 한장에 2페이지씩 양면 인쇄를 해야 한다. 

제일 고민은 용지 한장에 2페이지씩 배치되고 가운데 스태플러를 찍는 형태로 구상한지라
왼편 페이지는 다이어리 전반부, 오른편 페이지는 다이어리 후반부에 위치하니 워드로 작성 시
페이지 배치를 어떻게 하냐 였다. 

이 고민은 뜻밖의 방법으로 해결이 됐다. 문서는 그저 순서대로 작성하고
프린터 속성에 1장에 2페이지씩 + 양면 인쇄 + 소책자 인쇄 이렇게 설정하면 프린터가 알아서 출력해준다. 

오늘 킨코스 강남역센터에 맡겼다.

내가 원하는 종이 OA FANCY PAPER 80g 을 가져가서 인쇄는 이 종이에 하고,
가운데 스태플러를 박은 형태로 해 달라 했으나..

가져간 종이가 두껍고 전체 장수도 꽤 돼서 스태플러 심이 안들어가 가운데 스태플러를 박는 형태는 안되고
책처럼 본드로 붙인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신다. 

콜.

그리고 찾은 결과물.

만듦새는 좋은데 책처럼 만든지라 

 

펼쳤을 때 활짝 펴지질 않는다. 역시 스태플러로 가운데 박은 녀석이 잘 펴지고 그래야 필기하기 편한데..

 

힘줘서 꾹꾹 페이지를 펼치면 체조 선수 다리 찢어지듯이 쭈욱 펴지려나?

스프링 형태로 다시 Mk.2를 제작해야 하나..
이러다 올해 다가서 올해 다이어리 나오겠다.

 킨코스에서 작업하니 품질은 매우 만족. 그런데 가격은.. 많이 흉악하다. 복사 제본으로 어떻게 돈을 버나 했더니 충분히 돈 벌겠더라. 

 

인쇄는 회사 프린터로 할 걸 그랬어.

 

A4용지에 양면으로 인쇄하는 비용이 장당 160원? 집에 와서 이 글을 쓰며 보니 뭔가 계산이 잘 못 된 듯하다.

 

다이어리 1권이 114페이지이지만 A4용지 한면에 2페이지, 양면이라 실제로 들어간 종이의 개수는 114 / 4 = 28.5 장. 30장이라 치고 2권이면 60장인데.. (사실 글자가 몇 없이 레이저 프린터 토너도 얼마 안들었을..)

 

제본료도 비싸다. 대신 완성도 와 품질이 높다. 덕분에 다이어리 제작 단가가 무시 무시했졌다.

30장짜리 A5 다이어리 한권이 2만원. 

본 사람들은 모두 완성도가 매우 높고 고급스럽다고 하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본다. 

한번 해봤으니 앞으로 비용을 줄여 권당 5천원 정도 되면 팔아도 되지 않을까?

 

이 다이어리의 최대 특징은 내가 좋아하는 필기구에 맞게 만년필로 써도 전혀 문제 없다는 것. 

그리고 가운데 스태플러로 박는 방식이 안된다니 구멍 뚫고 실로 꼬매는 그런 제본이 있을까?

 

교보 핫트랙스에 가니 정말 마음에 드는 다이어리, 노트를 제작하는 일본 회사 MIDORY 가 한 칸을 차지하고 있다. 

핫트랙스에 국산 다이어리, 노트가 숫하게 있지만 미도리를 따라갈 제품이 아직은 없다는 것에 얄미운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