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헬스장이 개장을 한다고 문자가 왔는데.. 샤워가 되지 않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강남 교보 문고. 그리고 같이 간 딸, 서.
연초라 다이어리들이 많이 진열돼 있지만 역시 마음에 드는 녀석이 없다.
물론 외관상 디자인상 마음에 드는 건 많은데 딱 한가지 문제점은 종이의 질이 좋지 않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좋지 않다는 것. ) 다이어리 가격이 싼 것도 아닌데 제품 원가에서 종이 가격이 차지 하는 비중이 매우 낮은 것 같아.
거의 모든 다이어리가 잉크가 번지거나 뒷장에 배어 곤란한 종이들을 사용하고 있기에
나처럼 만년필을 사랑하는 사람에겐 쓰기 난처하다. (다이어리 가격이 싸지도 않던데 왜 그러나..)
그래서 올해는 다이어리를 기성품으로 사는 걸 포기하고 직접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대단한 종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평량 80g 두성제지 OA FANCY PAPER 사용.
이 정도만 되도 일반 70g 짜리 복사용지와는 엄청나게 다른 종이 질감을 보여준다. 같은 펜을 일반 종이에 썼을 때와 OA FANCY PAPER 에 쓴 것이 많이 다르다. 잉크 색감도 다르고 번짐도 다를 뿐 아니라 필기감도 두성 것이 매우 좋다.
물론 더 좋은 종이 (평량이 더 많고 종이 질도 타이트한)들도 많지만
난 다이어리를 만들려는 거지, 스케치북을 만들건 아니니까.
(평량이 많을수록 종이는 두꺼워진다.)
여러 회사 것을 써보니 필감이 내겐 두성 것이 제일 잘 맞는다. 같은 평량 80g 이라도 밀크 것은 별로..
그리고 또 원하는 점이 있다면 A4용지 절반 이하의 크기. 두께는 두껍지 않을 것. 주 단위로 레이아웃이 돼 있을 것.
일반 A4 용지 이면지에 대략 만든 파일로 인쇄해서 레이아웃을 잡고 접어보니 30장의 A4 용지가 들어가겠다.
종이 값 계산해볼까?
일반 A4용지(평량 75g) 30장 = 227원
두성제지 30장 = 792원
다이어리 제조사는 구매량이 많아 구매 단가가 더 낮겠고.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살 수 있는 네이버 최저가 기준.
종이 원가가 두성 제지가 2배 이상 들긴 하는데 그래봐야 몇백원 차이.. 부디 다이어리 또는 노트 제조사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종이 질 좋은 제품도 생산 해주시라. 그냥 천원 더 받으시고. 왜 디자인만 신경쓰고 종이 질은 신경 안 쓸까요.
심플 단백한 디자인 그리고 좋은 종이로 만든 단순한 노트인 일본 미도리사의 것이 교보 문고 한 칸을 진열하고 있는 이유.
어차피 내게 맞는 레이아웃이 중요할 뿐 디자인은 없는지라 이제 남은건 어디서 제본해야 표지가 그럴듯 해볼까. 그리고 겉에 씌울 비닐 커버가 필요하다?
그건 다음 주중에 차차 찾아보기로 하고, 그외 일요일 일상은 어느 집들과 비슷. 올해 고3이 되는 아들 준과 공부 방법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중학생이 되는 딸 서와 수학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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