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터 벨로스터N DCT 배기를 제 수동N에 넣으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해오다 마침 주말, 일요일 쿨 매물 거래 글을 보고 바로 송파구로 가서 DCT 엔드머플러를 가지고 왔습니다.
수동에 비해 DCT(자동)의 배기음이 더 조용하다는 소문 때문이었습니다.
(김 책임) “벨로스터 N 수동변속기 차량은 약간은 ‘크레이지한’ 차다. 하지만 자동 변속되는 DCT 모델은 출퇴근용 ‘데일리카’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자동차 마니아인 남편은 트랙에서 즐기고, 아내는 대형마트에 장 보러 갈 때 사용할 수 있는 차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수동변속기 모델보다는 조금은 정숙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관련 링크는 하단에 있어요.
중고거래로 구매한 DCT 엔드머플러는 5,000Km 주행, 출고후 2개월된 중고인데 가격은 14만원. 아주 저렴하죠? 신품은 43만원이라니까요.
이 녀석을 들고 양재 준모터스를 갔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무거웠어요. 낑낑.
순정에서 순정으로 왜 바꿔? 라는 뜨아한 사장님께 자초지종을 설명. 어쩌고 저쩌고 조용하게 살고 싶다.
왼편 좀 더 지저분 한것이 2만km동안 열일하면서 많이도 시끄러웠던 제 엔드머플러.
일요일에도 열심히 일을 하시는 부지런한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교환비용은 4만원 들었습니다.
좌우 밸런스도 잘 맞고 덕분에 좀 더 신품에 가까운 엔드머플러를 얻었습니다.
과연 소리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두근 두근.
처음 느낌은요. 망했다. 너무 조용하다.
드라이브 모드를 가변 배기가 열리는 (달리 말하면 시끄러워지는) 모드로 바꿔도 노멀과 동일하게 조용하다.
너무 조용하니 이건 또 아니구나..
그리고 팝콘 소리까지 사라졌어요. 그냥 일반 벨로스터와 똑같네. 똑같아.
카센터를 나와 집으로 가면서 이걸 어떻게 한다. 다시 가서 수동배기로 돌아갈까?
노멀과 N모드 그 중간 어디쯤 바랬었는데 이렇게 조용하니 마음이 허전하네요.
심지어 가변 배기가 전혀 열리지 않는 느낌이라 머플러 연결 잭이 빠졌나? 하고 확인까지 했을 정도.
하는 수 없지. 이왕 바꿨으니 일주일은 타보자로 결정 내리고 주차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부터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첫째날:
주행할 때마다 배기음이 달라집니다. 조금씩 더 커지고 미약하나마 팝콘이 꿈틀.
교환 후 주차. 이후 여기 저기 다니느라 2번 더 주행을 했는데 시동을 끄고 다시 시동을 키고 주행을 할 때마다 배기음이 달라집니다. 수동 배기때 없던 중저음이 들리기 시작.
처음엔 팝콘이 전혀 터지지 않았고 이후 조금씩 팝콘이 터지는데 그 소리가 아주 적게 벙.
수동 배기는 날카롭게 귀를 후벼파며 빠바박 3번 연속 울리는 팝콘소리었다면 DCT 배기는 중저음으로 억제되어 적게 벙 한번 터지거나 안 터지거나.
둘째날:
시동 걸면 첫 소리가 달라졌습니다. 중저음 돌비 우퍼가 '벙' 해주는 느낌.
아침 출근 시동을 거는데 오잉? DCT배기는 처음 시동시 중저음 돌비 우퍼가 한번 쳐 주듯이 '벙' 하며 시동이 걸리는데, 은근히 매력적입니다. 단순 소리 뿐 아니라 몸에 살짝 느껴지는 고동감이 있습니다.
수동 배기는 처음 시동시 일반차와 같고 이후 30초 정도 차가 살짝 열 받으면 배기 플랩이 열리면서 배기음이 변하는 시점이 있는데, DCT 배기는 아이들링 상태에서 배기음 변화는 없습니다.
처음 시동 걸 때 그 벙 하는 느낌이 좋습니다. 혹시 가변 배기가 아예 동작을 하지 않는거 아닌가? 싶었는데 노멀 모드, N모드에 따라 배기 음색이 살짝 달라지는 걸로 봐서 가변 배기는 동작합니다. N모드에선 배기음이 중저음으로 낮게 깔리는 것이 수동 배기에 비해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입니다. 마치 4기통 엔진에서 6기통 엔진으로 변한 느낌이랄까요?
N모드로 놓고 시내, 동네 주행을 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정도의 소리입니다. 그리고 퇴근하면서 팝콘이 터지기 시작했습니다. 벙 또는 버버벙 이렇게 터지는데요 수동 배기라면 당연히 팝콘이 터질 시점인데 안 터지고 어느 순간엔 터지고 빈도가 매우 낮습니다.
세째날:
점점 마음에 듭니다. 포르쉐에서 난다면 이상 할 것이 없겠지만 현대차 그것도 소형, 2000cc 엔진에서 날 것 같지 않은 고급스러운 중저음 배기음.
DCT배기음 점점 마음에 듭니다. 수동의 그것이 요란하면서 사나운 소리라 듣다보면 운전자도 피로도가 쌓여 소리를 줄이고 싶다면 DCT배기는 부드러운 저음, 등뒤에서 우퍼가 둥둥거리는 그런 고급진 느낌이 좋아 계속 들어도 스트레스 없이 꽤 즐거웠습니다.
퇴근하면서 처음으로 팝콘이 바바박 터졌습니다. 수동 배기의 빠바박과 전날 버버벙의 중간 정도 되겠어요. 하지만 거의 안 터진다고 봐야겠어요. 그래서 배기 모드를 스포츠플러스(N모드의 배기)로 해 놓고 다녀도 전혀 불만이 안 생겼습니다.
네째날:
팝콘이 점점 살아납니다. 빈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팝콘음도 커지고 있습니다. 버버벙 -> 바바박 에서 좀 더 수동의 그것에 가까와진 느낌.
세째날과 거의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아침 출근 길 팝콘의 발생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여전히 만족스럽습니다. 전보다 조용하면서 중저음 배기 음색이 고급스럽고 팝콘도 종종 나니까요.
총평:
벨로스터N의 팝콘은 초창기엔 재미있고 신기해서 많이 튀겨보다 저처럼 2년 정도 타면 시끄럽고 기름 많이 먹는 녀석이라 아주 가끔 고속도로 정도에서만 팝콘을 쓰는데, 지금은 그냥 팝콘이 튀겨지는 모드로 다녀도 부담이 없습니다. 어차피 팝콘 소리가 나지 않거나 나더라도 크지 않으니까요.
단, 팝콘은 터지든 말든 배기를 팝콘 모드로 해 놓으면 기름 먹는건 똑같습니다. 가속감 이런 것은 수동배기, DCT 배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벨로스터N에 머플러를 학습하는 기능이 있는걸까요? 자꾸 달라지니까요. 현재 세째날과 둘째날의 느낌이 비슷한 걸로 봐서 더 이상은 변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저는 DCT배기가 마음에 듭니다. 음색도 성능도 모두 만족.
왜 이런 좋은 배기를 두고 소리만 크고 어찌보면 좀 더 싸구려틱한 수동 배기로 바꾸시는지. DCT 오너시면 수동 배기로의 교환은 하지 말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계속 배기 느낌이 달라지고 있어서 좀 더 타보고 두번째 글 작성해 볼 생각입니다.
2주 후 두번째 소감:
추신:
DCT 엔드머플러를 구매하면서 본 판매자님의 DCT N은 출고 가격이 4,300만원. 제 차보다 무려 1천만원이 더 비싼 차였는데요. 퍼포먼스 휠, 알칸타라 핸들 등등 부러운 것들 투성이인데요 특히 퍼포먼스 흡기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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