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준이 부산에 있는 카이스트 부설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난 뒤 고등학생 아들을 날로 키우고 있어요. 그리고 좋은 효과들이 많은데요
- 준이 원하는 학교를 가면서 본인의 기분 업.
- 한참 예민한 시기, 공부 때문에 엄빠와 생기기 쉬운 집안 내 분쟁의 종식.
- 기숙학교, 학교내에서만 생활이 원칙이기에 학원 다닐 필요 없고, 다니지도 못함.
이 학교를 다니면 교육비가 줄어요. 작년엔 분기당 등록금 정도만 냈었고 올해부터 고교무상교육이라 그 등록금도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학교, 기숙사에서만 생활하니 학원비도 안 들고 집에 없으니 간식비도 안 들고.
급식비, 기숙사비는 전부터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학교다 보니 이젠 학교에 돈 들어가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상도 못하던 놀라운 일이 벌어진거에요. 오죽하면 아내가 '거저 키우는 아들' 이라고 합니다.
한달에 한번 집으로 오니 그때 왕복 SRT 요금, 매달 용돈은 듭니다만 그정도야 뭐~
물론 가기전 사립초를 보내고, 집을 방배동에서 도곡동으로 이사하고 대치동 학원, 독서실에 수억을 쏟아 부은 힘든 과거는 있지요.
공부 잘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갔으면 하는 바램인데, 물리는 잘 하지만 다른 과목의 성적은 고만 고만해서 관망 중입니다. 돈 안드는 고등학교도 갔는데 까짓거 잘 되겠죠.
애가 좋은 학교를 가려면 엄마의 정보력, 노력과 아빠의 무관심이 중요하다니 전 인성 위주의 체육 활동만 담당하려고요.
준이 중학생때 중2병에 걸렸었다고 아내, 딸인 서가 어제 말하는데 전 잘 모르겠던데요. 전 사이 좋게 지낸거 같은데 (전 그다지 공부 이야기는 안했으니까요. 공부는 네가 하는거지 내가 하냐 알아서 해) , 어쩜 준이나 저나 너무 바빠서 볼 시간이 없어서 그랬을수도 있겠죠.
작년 입학식 때 가서 찍은 사진들. 그래 무럭 무럭 잘 크고 있구나. 이 녀석들.
참.
아들은 거저 키우고 있지만 이런 저런 사연으로 지난 몇 년간 세금을 무척이나 많이 냈었어요. 다 서로 주고 받는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정:
ⓞ KSA 2020 스쿨뱅킹 납부 안내
5월 급식비 : 50,700원
6월 급식비 : 265,200원
급식비는 공짜가 아니었습니다.
추신:
거저 키워 좋다는 말을 나눈 다음날 그러니까 오늘 준이 컵라면을 먹다 친구의 노트북에 엎질러 노트북이 망가졌답니다. 노트북 물어줘야죠. 거저 키우는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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