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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일상/장소

뚱보 마산할매 아구찜 @방배동 카페골목

저는 해산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데.. 딸인 서는 해산물을 좋아합니다. 저 녀석은 아빠 덕분에 일생 비린 것을 못 먹고 살다 우연히 남의 집에 가서 먹어보곤 그 비린 맛이 입에 잘 맞나봐요.

그래서 서를 위해 지난 주말 꽃게탕을 먹었습니다. 강남엔 꽃게탕을 파는 곳이 눈에 잘 띄지 않는데요, 저는 한군데 알고 있습니다. 

방배동 카페 골목. 예전엔 이 곳에 아구찜 등등 해물 관련 집들이 많았는데 이젠 뚱보 마산할매 아구찜만 남았네요.

밑반찬 이렇게 깔리고요. 딱히 특별히 맛있는 것은 없습니다. 주의해야 할 건 아래 사진 5시 방향. 저 된장 같기도 하고 고추장 같기도 한 묘한 색깔의 정체 모를 장. 뭐지 하고 한 입 먹어봤다가 살면서 처음 느껴 보는 맛에 당황했습니다. 비린내 + 기가 막히게 짠 내 인생 최고의 이상한 맛. 

뭔가 장인가 본데요. 게의 부품으로 만들어졌을까요? 

가격은 이렇습니다. 꽃게탕 대 7만원 중 6만원. 저희는 중을 시켰는데 커다란 꽃게가 2마리 들었습니다. 먹다보니 3명이서 중은 작다. 특히 아이라고 방심한 서의 활약이 너무 대단해 대를 시킬 걸 이란 후회가 있었습니다. 

꽃게탕은 충분히 맛있습니다. 게살도 좋았지만 특히 얼큰한 국물맛이 아주 좋아 밥 말아 먹으니 금방 뚝딱.

게알밥 이란 것이 있는데요 가격을 1,500원으로 잘 못 보고 별 생각없이 밥에 게알이 약간 들어있나보다 였는데, 시켜보니 생각보다 알찼습니다.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어쩐지 게알밥은 1.5만원. 게 반마리가 들어간다고 해요. 

다만 익히지 않은 생 게가 들어 있는지라 제 입맛엔 비렸는데 서는 잘 먹었습니다.

딱히 추천하고 싶지도 않고 말리고 싶지도 않은 평이한 동네 식당이라 보시면 되겠어요. 부부? 두분이 식당을 운영하시는데 사람이 많아지니 서빙과 주문 처리 속도가 확연히 떨어져서 많이 기다리실 수도 있습니다. 

저녁 후식은 내방역 투썸플레이스에서 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