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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제품

위스키 피트(PEAT)한 맛이란?

피트한 맛이 좋다하여 고래세계맥주에서 권해주셔서 한병 겟. 

SMOKY SCOT 가격 5.1만원.

(맥주 6병을 같이 샀는데 총 금액이 7.x만원인걸 보면 5.1만원보다 더 저렴할 거 같다. 같이 사다보니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다. 영수증 버리지 말걸)

 

내가 그래도 술 좀 마셨는데 피트한 맛이 뭔데요? 안 물어보고 마치 아는 척 그래요? 하며 샀다. 집에 가서 마시고 피트한 맛이 뭔지 느껴봐야지~

 

46도. 위스키 치곤 색이 연하다. 그런데 맛은 열라 강하다. 알콜향이 아니라 매캐한 향이라고 할까? 아래 유투브 설명을 보니 그 느낌이 맞다. 연료를 태워 나는 연기의 향이 그대로 스며든 향과 맛. 

 

첫 잔 느낌으론 피트한 맛은 내 취향은 아닌 듯 하다. 이 녀석은 잘 안 먹을 것 같아 오래 먹을 수 있겠다. 앞으로 피트한 맛이 난다 하면 절래 절래. 

 

두 잔째엔 야생의 꿈틀함? 

 

내가 느낀 싱글 몰트는 강렬하지만 단일한 그윽함이 좋았는데 이 녀석은 매캐한 단일함. 그 덕분에 그윽함은 모르겠다. 싱글인 건 확실하다. 

 

이름 참 잘 지었다. 스모키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이야.

 

세 잔째엔 향에 적응했는지 입안에 머금었을 땐 술 본연의 맛이 비로소 느껴졌는데 그래 이것도 싱글 몰트라고 단일한 그윽함이 있긴 하다. 그러다 목 넘길 때 밀려오는 피트. 으으. 개성 넘치는 술이다. 

 

처음엔 두 잔만 마시고 자려 했는데 잔마다 느낌이 달라서 딱 네 잔까지만 마셔보자. 

신기한 술이네. 마실 수록 괜찮아지네? 

피곤한 관계로 네 잔까지만. 

 

 

 

 

 

피트는 석탄과 비슷한 스코틀랜드에 흔한 연료. 늪과 같이 젖은 습지대 나무들이 퇴적돼 생긴 축축한 연료.
화력이 석탄처럼 세지 않지만 불은 붙는다. 피트는 하이랜드(우리말로 하자면 산골짜기 동네)에서 흔히 사용.

증류주를 만드는 과정에서 3가지 물을 끍이고, 증류하고, 몰팅을 하면서 연료로 가열하고 이 중 몰팅 과정에서 피트에서 나온 뜨거운 연기로 몰트를 건조시키는데 이때 매캐한 연기 향이 스며들어 피트한 맛이 나게 된다.

 

얼마나 오랫동안 피트로 몰팅을 했길래 술에 이렇게 깊은 매캐함이 배어 있단 말인가. 

피트한 맛이 무엇인지 찾아본 영상:

 

윗 분이 피트의 오묘한 맛에 대해 정의하신 것:

 

인간이 먹어서는 안되는 화학적인 매캐함이 피트한 맛인데 먹어도 안전하기 때문에 오히려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으흐...

 

 

집에서 드시면 캠핑 온 느낌 느끼실 수 있음. 어쩐지 거친 야생의 맛이 느껴진다 했더니 무려 5년산. 그리고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3.99만원이라 함. 이마트는 아는데 트레이더스는 뭔지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