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미래를 위한 자율학습을 하며 가볍게(?) 마실 막걸리 사러 집 앞 GS25를 갔더니 처음 보는 막걸리가 있습니다. 박유덕의 골목막걸리.
송명섭의 막걸리는 마셔봤지만 또 이렇게 이름을 걸고 나온 막걸리가 있다니. 안 마셔볼 수가 없죠?
맛이 상당히 수준급인데요.
막걸리란 것이 단맛, 신맛, 탄산 이런 맛들의 조합인데 3가지 느낌이 모두 느껴지면서도 과하지 않고 균형을 이루는 절제된 맛을 주고 있습니다.
보통 막걸리들은 이 3가지 맛 중 어느 한 쪽을 가기 마련인데, 3가지 맛이 완전 절제되어 있으면서 담백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이 송명섭 막걸리라면 골목막걸리는 좀 더 대중적이면서도 적당한 선에서 담백함을 담고 있습니다. 저의 결론은 어느 한가지 맛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3가지 맛을 모두 잡은 맛입니다. 송명섭 장인의 맛이 담담한 고급스러운 맛이라면 박유덕 장인의 맛은 대중적이면서 대량 생산하려면 이럲잖아 라는 차분한 맛이랄까요.
좋아요. 좋아. 대부분의 막걸리는 흔들면 텁텁함이란 새로운 느낌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이 막걸리는 흔들어도 자연스럽군요. 색 좋고 흔들었을 때 잘 섞이고 이정도 맛과 느낌이라면 입자의 균일함이 장수 막걸리 같은 일반 막걸리의 거친 입자 느낌으로는 따라오기 힘든 질감입니다. 대박입니다. 1병 750ml에 2,400원!!!
백종원의 골목식당 대전 편에 방영된 깔끔한 스타일의 막걸리로 정직한 막걸리를 만들기 위한 그의 고집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전 TV를 잘 보지 않아서요 골목식당이란 방송은 한번도 본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백종원 형님은 워낙 유명하시고 믿을수 있는 분이시잖아요. 그분이 충분히 인정하실만한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송명섭 막걸리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고 마시고 싶을 때 쉽게 마실 수 없는 술인데, 집 앞 편의점에서 이정도 품질의 막걸리를 손 쉽게 사서 마실 수 있다니 살짝 행복한 느낌까지 듭니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막걸리 중 이 정도면 최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병 사가지고 왔는데 이 글을 적는 시점 2병째 땄습니다. 도수가 6도인데 과연 그럴까요? 좀 더 높을 거 같은데요. 기분 업 시켜주는 느낌과 맛입니다.
송명섭 장인의 막걸리를 알고부터 세상의 막걸리란 송명섭 장인의 막걸리와 나머지들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정정해야 겠어요. 그 중간에 박유덕님의 막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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