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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일상

오랜만에 첫회사 선배와 한잔.

첫회사인 S사를 다닐 때 내 앞에 앉아 있던 2년 선배 P.

S사를 다닐 땐 꽤 친하게 지냈다. 이후 난 다른 회사로 이직했고 그리고 10년 넘게 시간이 지났다.  

P선배는 술을 별로 안 좋아해서.. 따로 만날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어째서 난 술을 마셔야 인간 관계가 이어지냐)

 

오늘 정말 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반가운 마음에 통화를 했는데, 요지는 돈을 빌려 달라는 것. (윽. 괜히 받았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또 그리 큰 돈도 아닌데 오랜만에 연락해서 빌려달라 할 정도면

 

뭔지 몰라도 급한 상황이구나.

 

싶어 긴 생각 안 하고 오케이를 외쳤다. 

 

여전히 S사를 다닌다면 대기업이라 연봉도 엄청 많이 받을텐데 급여도 적은 중소기업 사원인 내게 돈을 빌리다니 왠일이람.

 

 

 

 

무슨 일이 있나?

 

예전에 창업하고 돈 필요 할 때가 많아서 순간 순간 직원들 급여 주느라 등 많진 않아도 끊임없이 돈이 부족해서 여기 저기 많이 빌렸던 기억이 문득 났다.

그래서 돈 빌려달라는 전화를 받고 거절을 할 수 없었다. 예전 내 생각이 나서. 바로 이체. 

목소리 확인했으니 보이스피싱은 아니겠지. 

대기업 다니는 연봉도 높으신 분이 중소기업 다니는 박봉의 후배에게 빌리다니.. 

얼른 돈 갚고 이자로 술 사셔. 

 

P선배와 오랜만에 통화하고보니 첫회사 사람들이 생각나서 몇 명에게 전화.

덕분에 경남 선배(P선배와 동기다)와 완전 번개로 강남에서 정말 반갑게 한 잔.

 

1차로 담소순대 강남역점에서 부어라 마셔라 먹고 2차로 역삼초교 사거리 작은 술집에서 또 데킬라 마셔 마셔.

덕분에 완전 꽐라가 되서 집에 온 날.

 

술마시며 경남선배에게 들었는데 P선배는 작년에 회사를 그만 뒀다고 한다. 무슨 이유로 그만 뒀다고 했는데.. 기억이 안난다. 그래 뭐 남 그만 둔 이야기 기억해서 뭐하나. 

 

그래도 코로나 덕분에 술집들 영업 시간이 10시까지인지라 밤 늦게까지 안 마시게 되서 이건 좋다.

술을 좋아해서 술집에 머무른 시간 대비 마시는 술의 양이 정비례하는지라, 늦게까지 마시면 다음날 너무 힘들어. 

 

9시까지 술 마시기엔 시간이 부족했는데, 10시까지 영업하니 그래도 술 좀 마실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