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기숙사에서 지내다 모처럼 집에 돌아온 준. 이제 준은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다.
무려 주민등록증을 가진 나이 먹을만큼 먹은 남자.
준의 에어팟 프로는 리콜 대상이라 A/S를 받으러 토요일 밤 가로수길에 있는 애플스토어 다녀왔다.
증상은 노이스캔슬링 관련 기능의 문제로 새로운 곡 플레이시 5초 정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
가기전 애플콜센터에 전화해 해당 스토어 대기상황이 어떤지 지금 가도 되는지 문의를 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해당 센터의 현재 대기상태는 알수 없으니 예약을 하고 그때 가든지
지금 가서 대기하다 순서되면 처리하든지.
삼성, LG의 많이 친절한 A/S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현재 대기 상태 등등 알려줌)에 비해 불친절하지만, 토요일 밤 10시까지 A/S를 한다는 건 좋다.
강남역이 가깝지만 강남역에 있는 애플 협력업체(Tuba 같은 곳)는 주말엔 A/S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애플스토어는 주말에도 A/S를 하고 무려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한다. 네이버엔 애플스토어가 밤 9시까지 하는걸로 나오는데 틀린 정보.
토요일 밤에 설마 사람 많겠어? 하고 준과 함께 예약도 없이 가로수길로 출동.
뜨아.
사람 많았다. 건물 바깥에 줄을 설 정도. 시간은 밤 10시. 뭐니 새로 나온 아이폰을 사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
애플 제품 사용자는 많은데 서비스 센터가 부족해서 그런가?
예약을 하지 않고 애플 스토어에서 서비스 받는 경우 대기하는데 대략 1시간.
순서가 되서 점검을 받아보니.
먼저 펌웨어 업데이트 필요 (30분 - 1시간) 그리고 그 후에 이 에어팟이 리콜 대상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결론은 에어팟 리콜을 받기 위해 애플 스토어 방문시 최대 2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 그러니 방문전 미리 미리 에어팟 펌웨어 업데이트 시킬 것.
에어팟 펌웨어 업데이트 방법은 평소 iOS(아이폰, 아이패드) 장비에 페어링 시키고 한시간 이상 쓰면 된다.
준처럼 페어링 대상 폰이 안드로이드인 경우 에어팟은 사용자가 펌웨어 업데이트 시킬 방법이 없다.
밤이라 시간이 없어 맡겨놓고 9시 30분 쯤 퇴장했다. 결과는 이메일로 주겠단다.
혹시 택배로 받을 순 없나요?
씨알도 안 먹힌다. 미국에서 서울로 보내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배달의 민족인데 왜 배달이 안되냐고.
다음날 일요일 오전, 이메일은 오지 않았고 혹시? 애플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니 수리 완료.
문자라도 주던가.
이메일은 스팸함에 들어갔거나 알수 없는 이유로 안 올수도 있으니
작업 결과가 안 온 경우 애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그래서 받으러 또 갔다.
결과는 양쪽 다 리콜 대상이라 에어팟 양쪽 2개를 새걸로 받았다.
새 것이라 뜯질 않았으나 집에 가서 펌웨어 업데이트 또 해야 한단다.
센터에서 해줄 순 있지만 한시간..
이어폰 하나 고치자고 이렇게 왔다 갔다, 기다려야 하다니.
리콜 대상인지 아닌지 모델명, 시리얼 번호로 판단하고 새걸로 주고 말 것이지, 이걸 펌웨어 업데이트에 일일이 다 확인하고 결과도 이메일로만 알려주는걸 보니 애플은 앞으로도 돈 많이 벌겠다.
가로수길 애플 스토어는 차를 가져가면 주차가 난처하다. 가로수길이 원래 주차장이 있는 업소를 가지 않는한 주차가 곤란한 곳이다. 애플스토어에는 주차장이 없으니 근처 유료 주차장에 세우고, 직원들이 친절해 설명도 많이 해주니 시간도 꽤 걸린다.
이렇게 고쳐진 에어팟을 들고 준은 환한 얼굴로 다시 부산, 학교로 떠나갔으니 그걸로 만족하지만 아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니 서운하다.
시무룩. 하지만 오빠가 간 것을 기뻐하는 서.
난 아들이 가서 슬픈데 넌 왜 이리 좋아하냐?
제 아들이 아니잖아요.
어.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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