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실패했던 이 녀석들 주식 계좌 만들기를 드디어 오늘 삼성증권에 가서 성공했다.
휴가도 잘 안 쓰는 내가 지난주 금요일, 이번주 월요일 이틀 휴가 동안 매일 삼성증권을 찾아가다니.
물론 아직 주식을 사준건 아니다. 그냥 깡통 계좌.
삼성증권에서 미성년자인 애들 증권 계좌를 만들려면 몇 가지 준비 사항이 있다.
가족 관계 증명서
반드시 주민번호가 다 나오는 걸로. 주민번호가 **** 으로 가려진 걸 들고 갔기에 지난번에 못 했었다.
도장
싸인으로 해도 된다. 하지만 도장을 권장. 싸인으로 하면 다음에 지점을 갈 일이 있을 때 반드시 싸인을 한 당사자가 가야 한다. 도장으로 하면 엄마가 아빠의 도장과 가족 관계 증명서를 들고가면 처리가 가능하다.
보호자 신분증
비대면으로는 애들 주식 계좌를 만들어 줄 수 없으니 반드시 보호자가 직접 방문해서 신청.
작성할 서류가 무진장 많다. 주소 적고 이름 적고 싸인하고 도장 찍고. 무한 반복.
주차장 들어와서 다시 나갈 때까지 걸린 시간이 대략 1시간 10분.
무료 주차는 1시간이라 1천원 추가 지불함.
이제 어떤 식으로 주식을 사준다?
뭔가 상 또는 용돈을 줘야 할 타이밍에 삼성 전자 한주씩?
그래도 제일 처음 2주 정도는 내가 사주고 시작해야 겠지?
몇 주 사주고 이걸로 네 장래는 알아서 해라 으흐흐..
하는 김에 외국 주식도 살 수 있도록 신청해놨다.
확 아마존 사줘버려?
얘네들 인증서도 만들고 아직 갈 길이 멀다.
주식 몇 주 사주고. 얘들아 그걸로 대박 나길 바래. 니들이 알아서 돈 많이 벌어 집도 사고 차도 사라.
초등학교 졸업 선물, 중학교 입학 선물로 용돈, 물건을 사주는 것 보다
주식 계좌를 만들어 주는 것이 훨씬 더 괜찮아 보인다.
왜 전에는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삼성증권을 택한 이유는 키움증권이 수수료가 싸다지만 애들은 '삼성' 밖엔 모르니까.
인생 혼자서 헤치고 가는거야.
아빠는 혼자 놀기도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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