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화요일 아침부터 아들 준의 감기 몸살 증상이 심하다.
전형적인 감기 몸살 증상 + 목 통증 + 머리 아픔 + 고열 (38.5도까지 올라감)
이것은 완전 코로나 증상?
약국에 말하니 감기약 3종 세트(종합 감기약 + 인후통 약 + 해열제)를 처방 받았고 코로나 자가 검진 세트도 샀다.
화요일(2/8)
오후가 되서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서 준은 코로나 자가 검진 키트로 검사해보니 음성.
수요일(2/9)
여전히 준의 상태가 안 좋다. 또 한번 코로나 자가 검진 키트로 아들을 검사해보니 음성. 안심이 안돼서 돈 주고 PCR 검사 받음.
밤 늦게 갑자기 정신을 차리더니 배 고프다고 피자 드심.
목요일(2/10)
준의 상태가 좋아졌다. 결론은 약국에서 주는 감기약 3종 세트를 먹으면 차도 있다.
이제 나아지려나보다 하고 있는데 전 날 받은 준의 코로나 검사 결과가 양성이란 문자가 왔다.
말로만 듣던 코로나 확진자가 우리집에서 나올 줄이야.
(PCR 검사는 양성이 나왔지만 이 시점에 준은 이틀간 제일 아픈 고비를 넘기고 회복 중. )
확진자의 격리일은 7일로 검사일 일주일후 같은요일 0시에 해제됨을 알려드립니다.
이전처럼 2주간 자가 격리 후 다시 검사 받은 후 해제가 아니라 일주일만 격리하면 확진자는 자동으로 격리해제란다.
밀접 접촉자인 확진자 가족은 백신 접종자인 경우 필요시 일상 생활도 가능한 수동 격리.
백신 미접종자는 확진자와 같이 일주일간 자가격리.
준은 우리집 제일 구석 방 입주자. 방문 꼭 닫고 밥도 방에서 먹고, 화장실도 바로 앞에 있으니 혼자 써라.
며칠간 코로나 환자를 밀접하게 관찰한 바
- 백신 2차 접종 + 부스터 샷까지 맞은 상태지만 걸리더라.
- 약국에 코로나라고 말하면 감기약 3종 세트(종합 감기약 + 인후통 약 + 해열제)를 준다. 먹으면 차도 있음.
- 감기 몸살 증상 + 목 통증 + 머리 아픔 + 고열 (38.5도까지 올라감)
- 2일간 죽어가더니 이후 회복세.
- 자가 검진 키트로 검사해도 음성이 나왔고 PCR 검사를 받아보니 양성 나옴.
- 양성이란 문자엔 보건소에서 연락 준다고 되어 있으나 연락 안 줌.
보건소에 연락해서 확진자는 격리하고 나머지 가족은 어떻게 할까요? 하니
확진자용(?) 연락 번호를 따로 주고 거기로 연락하면 답 준다고 한다. 그러나 20번을 전화해도 연결 안됨.
이젠 알아서 자력 구제해야 한다.
약국에서 약 사다 먹고 푹 쉬는 수밖에.
현재까지 코로나란 것이 생각보다 무서운 놈은 아닌 것 같다.
PCR 검사만 아니었으면 그저 감기 걸렸나보다 하고 넘어갈 정도.
오늘 저녁은 치킨 시켜 혼자 한마리 드심. 저거 병자 맞아?
4명이 살고 있는 이 집에서 1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나머지 3명은 아직 특별한 증상이 없다.
덕분에 나도 당분간 재택 근무 예정.
금요일(2/11)
준의 상태는 조금 안 좋아진 것 같다. 그런데 많이 안 좋은 건 아니고 감기 몸살이 아직 남아 있다 정도.
그리고 나와 딸 서는 설사 증상. 이게 코로나 때문인지 음식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아내는 멀쩡.
코로나 확진자가 집안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머지 3명이 감기 증상이 없는걸 보면 백신의 효과는 있는 것 같다.
우리집은 나, 아내, 준은 모두 화이자 백신 접종자. 부스터샷까지 3차 접종을 완료했고, 딸 서는 2차까지 접종 완료.
토요일(2/12)
확진자 준도 상태가 좋아지고 나머지 3식구는 멀쩡하다. 준은 여전히 자기 방에서만 생활하고 있다.
오늘은 준의 방에 들어가 환기도 시키고 여기저기 소독제 분무.
어때? 하고 준에게 물어보니 거의 다 나은 것 같다고 한다.
(그래? 그럼 공부해야지 이 시키야. 침대에서 놀고 있음 어떻게 해.)
보건소에서 처음으로 연락이 왔다. (토요일인데? 수고 많으시네.) 확진자가 많아서 이제서야 확진자로 등록이 됐다고. 이런 저런 증상을 물어보고 확진자 가족에 한해서 PCR 검사 1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단, 무료로 받으려면 각 가족에게 해당 내용이 문자로 와야 할텐데 아직 그런게 오진 않았다. -> 확진자 본인에게 온 문자를 복사해서 보여주면 된다.
확진자 본인은 양성 판정이 나온 후 1주일간 자가격리 그후 자동으로 해제. 밀접 접촉자인 가족은 백신을 맞은 경우 1주일간 수동격리 (필요시 집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 -> 일상 생활 가능) 백신을 맞지 않은 경우 집에서 자가격리.
일요일(2/13)
준은 계속 방에 감금 중. 식사도 방에서. 거실 화장실은 준만 사용.
나머지 가족은 각자 방에서 생활. 죄다 안방 화장실 사용.
준의 목소리가 살짝 쉰 듯한데 많이 힘들어보이진 않는다.
월요일(2/14)
나라에서 10만원을 준단다. 이걸로 약도 사먹고 필요한거 사라고. 나라에서 돈도 다 주는구나.
재난지원금 이런것도 대상이 아니라서 못 받아보고 여태 세금만 내내 내다가 이렇게 돈을 준다니 감개무량.
확진자 본인의 통장으로 입금된다고 해서 받으면 약값 + 자가진단키트비 7만원을 아빠에게 줄 것을 요구~
준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식구들은 아직도 코로나 증상은 없다.
혹시하고 코로나 자가 검진 키트로 내 자신을 검사해보니 이상 무.
화요일(2/15)
준의 상태 좋음. 본인 말로는 다 나은거 같다고 한다. 그래서 혹시 모르니 넌 방에 있을 것.
수요일(2/16)
오늘이 준의 자가격리 마지막 날이다. 저녁 때 모처럼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했다. 이제부터 준은 자유.
내가 봐도 준은 다 나은거 같다. 준을 제외한 3인은 PCR 검사를 받았다.
목요일(2/17)
가족 3인은 모두 PCR 검사 결과 음성. 집에 확진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염이 안됐다!
준도 PCR 검사를 받았고, 미각과 후각 모두 정상이다. 내가 볼 때 이 녀석은 한번도 미각과 후각을 잃어버린 적이 없는 듯 하다. 밤에 맥주 2캔 까드심.
금요일(2/18)
준의 PCR 검사 결과는
처음엔 음성이라고 왔다.
그리고 잠시 후
2월 17일 검사결과 오안내 되어 다시 발송하겠습니다. 확진자가 많아 혼선드린 점 죄송합니다.
PCR 검사 결과 양성입니다.
헉. 당황하지 말자. 코로나 증상이 없어져도 한동안 코로나가 양성으로 검출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확진일로부터 45일 이내 확진 이력이 있는 경우, 단순 재검출로 판단되며 일상생활이 가능함을 안내 드립니다. (재검출자는 개별 문자 통보 예정)
이렇다고 한다.
보건소에 직접 문의한 결과 단순 재검출이니 일상 생활로 돌아가라 한다.
이렇게 우리집 코로나 사태는 끝.
목요일(2/24)
아들 통장으로 나라에서 10만원 입금해줌. 오 이럴 수가. 야 이 녀석아 너 때문에 든 PCR검사비, 약값이 15만원이다. 이리 내.
재난 지원금도 받지 못 하고 세금만 내다가 나라에서 준 돈 받으니 감개무량.
결론:
백신 맞아도 코로나 걸릴 수 있다(준).
하지만 백신 맞았기에 코로나 안 걸릴 수도 있다(나머지 가족3명).
코로나 걸리면 약국에서 주는 감기약 먹으면 된다.
2일 정도 심하게 감기 몸살 증상 있었고 이후 호전.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백신 맞는게 좋겠다. 우리 가족은 아무도 옮지 않았으니까.
자가 검진 키트는 믿을 수가 없다. 준이 검사해도 내가 검사해도 늘 음성만 나온다.
인당 2개씩 8개를 샀는데 3개 쓰고 5개들이 1세트가 남아 있다.
쓸 일이 없을거 같다. 당근할까?
물론 이 결론은 우리집 식구들에 한해서 내린 것이다.
코로나. 전엔 걸리면 다 죽어 자빠지는 것 같고 무서웠는데 이젠 그다지 무섭지 않다.
나 그리고 딸 서는 최근 몇 년 내 감기에 걸린 적이 없다. 이런 사람이라면 코로나에도 걸리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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