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된 아파트 충정아파트

우리나라 최초의 아파트. 제일 오래된 아파트라는 기사를 봤었는데 마침 처가집을 다녀오던 길에 근처를 지나는 김에 한번 가봤다. 

 

신촌에서 서대문 로터리 방향으로 거의 가면 오른편 대로변에 있다.

1937년 일제 강점기때 지어진 아파트. 일설엔 1932년에 지어졌다고도 한다. 
서대문구 충정로 위치
우리나라에 90년된 아파트가 있다니?

어디 외진 안쪽에 있을 줄 알았더니 뜻밖에 대로변 길가에 있었다. 멀리서 녹색 건물이라 눈에 확 띄고 (살면서 우리나라에서 녹색 건물은 본적이 없다. 네이버가 떠오르는 건물) 가까이 가면 허름함이 눈에 들어온다. 

 

충정아파트

대로변이라 재건축하면 가치가 많이 올라갈 텐데 입주민등간 갈등으로 몇십년동안 재건축 무산. 
 - 해방 후 건물이 1인 소유였고 5층이 당시 건물주에 의해 불법 증축된 상태로 아파트로 변신.
각 호별로 개별 판매. 결과적으로 모르고 5층을 산 사람은 완전 낭패.
돈주고 샀지만 불법 체류자 신세.
이후 1-4층 주민들과 5층 주민들간의 갈등. 이렇게 되서 재건축 합의가 안되는 것 같다.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만한 건물 상태. (경기대 건축학과 교수님 말씀)

하수도 시스템이 망가져서 지하엔 오수, 하수물이 가득 고여 있는 상태.

 

30년된 우리 아파트 상태도 완전 망 -- 인데 저 아파트 상태는 안에 안들어가도 짐작이 된다. 

서로 적당히 양보해서 빨리 재건축하는 것이 살길일텐데, 몇십년동안 해결이 되지 않았으니..

 

묘하네. 위치상 재건축하면 대지 지분이 있는 1-4층 주민은 당연히, 대지 지분이 없는 5층 주민들도 큰 이익이 될텐데 도대체 뭐가 문제라서 합의가 되지 않는걸까. 

 

재건축되면 28층까지 올릴 수 있다는 썰도 있다. 

 

5층 주민들도 당한건데, 나라, 시, 구 같은 공공기관에서 중재해서 해결해줘야 하지 않나.
저러다 무너지면 어쩌려고. 

부디 얼른 잘 해결되길. 

보다 자세한 내막은 아래 나무 위키 참조.

충정아파트 - 나무위키